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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마주 앉는 30분, 「…and then, we held hands.」를 다시 꺼낸 이유

yahong76·2026년 6월 2일

보드게임을 오래 모으다 보면, 화려한 컴포넌트나 묵직한 룰북보다 오히려 단출한 2인용 게임이 책장에서 가장 자주 빠져나오는 순간이 옵니다. 저에게는 「…and then, we held hands.」가 그런 게임입니다.

…and then, we held hands.

이 게임은 사이가 틀어진 한 쌍이 카드를 맞춰가며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다룹니다. 규칙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서로의 감정 상태를 상징하는 토큰을 중앙으로 모으되, 말로 직접 상의할 수 없다는 제약이 핵심이죠. 같은 목표를 향하면서도 직접 소통이 막혀 있다는 설정이, 게임을 단순한 협력 그 이상으로 만듭니다.

처음 펼쳤을 때는 테마가 다소 작위적이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두세 판을 거치며 생각이 바뀌었어요. 손에 든 카드만으로 상대의 의도를 읽어야 하니, 자연스럽게 상대의 플레이 습관을 관찰하게 됩니다. 이 말 없는 호흡 맞추기가 이 게임의 진짜 매력입니다.

무게감 있는 전략 게임 사이에서 잠깐 숨을 고르고 싶을 때, 혹은 보드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과 마주 앉을 때 권하고 싶은 한 작품입니다. 30~45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안에, 규칙을 배우는 재미와 호흡을 맞추는 재미를 모두 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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